‘대세’된 웹툰, 영화 드라마 넘어 대학로도 접수

지난 7일 웹툰 원작 ‘이토록 보통의’·’원 모어’·’한번 더 해요’ 개막

내달 5일에는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출격

 

 


 

‘신과 함께’, ‘미생’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콘텐츠가 영화나 드라마로 변주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학로에서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세편의 공연이 같은날 개막하는 등 속속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일 개막한 뮤지컬 ‘이토록 보통의’는 보통의 연인들을 위한 감성 로맨스 뮤지컬로 누적 조회수 1억 뷰를 기록한 캐롯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옴니버스로 구성된 원작의 에피소드 중 두번째 단편작인 ‘어느 밤 그녀가 우주에서’가 창작 뮤지컬로 재탄생됐다.

작품은 연인들의 ‘사랑 그리고 이별’을 다룬다.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제이와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 은기를 통해 보통의 연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아름답게 그려냈다.

특히 4인조 라이브밴드의 드라마틱한 연주와 아름다운 가사는 환상적인 무대 장치와 잘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17일 열린 뮤지컬 ‘이토록 보통의’ 프레스콜에서 원작자인 캐롯 작가는 자신의 웹툰 원작이 뮤지컬로 재탄생된 소감으로 “계속 편지로만 사랑한다 주고 받던 사람에게 육성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기분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편지에서는 자세하게 구구절절 사랑한다는 말을 해줄 수 있지만 육성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듣는다는 것은 그 사람이 선택한 타이밍과 무드에서 듣는 것이고, 좀 더 간결할 수는 있지만 생생하게 숨소리나 분위기도 함께 전달된다는 의미”라면서 “웹툰으로 작품 보셨던 분들도 다시 뮤지컬로 보시면 이런 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이토록 보통의’는 오는 11월 10일까지 대학로 예스24 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된다.

배우 최연우와 이예은이 ‘제이’ 역을 맡았고, 성두섭, 정욱진, 정휘가 ‘은기’ 역을 맡아 아름다운 하모니를 발산하며 관객의 감성을 자극한다.

같은 날 개막한 타임루프 뮤지컬 ‘원 모어’도 원작인 웹툰을 무대로 옮겨왔다. 뮤지컬 ‘원 모어’는 김인호·남지은 작가의 웹툰 ‘헤어진 다음날’을 원작으로 한다.

이상과 달리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반복되는 일상과 여자친구 ‘다인’으로부터 권태로움을 느끼고 있던 ‘유탄’에게 ‘매일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타임 루프가 발생하며 벌어지는 내용을 담고있다.


작품은 타임 루프라는 판타지 요소에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감미로운 음악을 곁들여 관객들에 ‘소중한 것’에 대한 깨달음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뮤지컬 ‘김종욱찾기’, ‘마이 버킷 리스트’ 등으로 이름을 알린 김혜성 작곡가가 연출과 작곡을 맡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막연함 속에서 반복되는 하루를 보내는 주인공 유탄 역은 뮤지컬 배우 유제윤, 황민수 그리고 보이그룹 하트비 출신의 김진욱이 캐스팅 됐다. 유탄의 여자친구인 다인 역은 뮤지컬 배우 문진아와 걸그룹 스텔라 출신의 이효은, AOA 멤버 서유나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커피숍을 운영하며 유탄을 응원하는 아버지이자 멀티 역으로는 뮤지컬 배우 원종환, 라준이 맡았고, 타로 술사 외 역으로는 뮤지컬 배우 김아영, 김은주가 출연한다.

원종환은 10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최근 웹툰이 인기가 많다 보니까 공연들로 제작돼 많이 올라오는 것 같다”며 “다른 웹툰 원작 작품과 비교를 하기는 어렵지만, ‘원 모어’는 웹툰이 가지고 있는 아기자기함과 귀여움, 색채감을 잘 살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원 모어’는 내달 27일까지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공연된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레트로 컨셉의 주크박스 연극 ‘한번 더 해요’도 같은 날 개막했다. 웹툰 ‘한번 더 해요’는 지난 2016년 장나라·손호준이 출연한 KBS 드라마 ‘고백부부’로도 만들어져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끈 바 있다.

‘한번 더 해요’는 2000년대 초반 유행어와 가요 의상, 소품들을 재현한 레트로 컨셉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대학교 캠퍼스 커플로 결혼에 골인했지만 권태기가 찾아오며 애정의 감정이 증오로 변한 동갑내기 부부 성대광과 유선영이 풋풋했던 20대 때로 돌아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선영 역에는 유민정과 오세미가 캐스팅 됐고, 성대광 역은 김늘메와 박준후가 맡았다.

연극 ‘한번 더 해요’는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3관에서 11월 30일까지 공연된다.

 


 

내달 5일에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연극이 개막한다.

연극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는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까마중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부모님이 한평생 찬란하게 살라고 이름을 지어 준 대학 4학년생 찬란이가 가난으로 일주일 내내 제대로 쉬지 못하고 지내다 폐부 위기에 놓인 연극부에 얼떨결에 가입하게 되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며 무언가 키워가고 기대하기 보다는 삶을 버텨내며 하나씩 잃어가거나 포기하고 체념해야 하는 우리 청년들의 모습을 그린다.

‘찬란’ 역은 박란주가 맡았고, ‘도래’ 역은 김이삭과 유제윤이 캐스팅 됐다.

연극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는 내달 5일부터 11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앞선 뮤지컬·연극 네 작품은 모두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의 ‘2019 만화 연계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된 작품들이다.

콘진원 관계자는 “원작 웹툰이 창작 공연으로 재탄생돼 웹툰과는 또 다른 매력과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2차 연계 콘텐츠로의 확장을 위해 우수한 만화·웹툰 IP 발굴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paladin703@cbs.co.kr

 

CBS노컷뉴스
배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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